오늘이 어제를 이긴다

2025. 3. 30. 22:18Yold의 자격(資格)/Active Senior 강사_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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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어제를 이긴다.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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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자고 나니 숨이 쉬어졌다.
어제 마신 와인이 
숙면에 도움이 되었다.
 
나이 50에 맞이한 실직위기와
소득절벽은 날 어둠에 가둬버렸다.

 

회사 연락에 받은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제 할 일이 없구나"
이런 생각에 뭘 해야 할지 몰라
아침부터 한참을 허둥댔다.
 
IMF시절 50대 가장들이
양복 입고 공원으로 도서관으로
출근했던 심정을 알게 됐다.
 
30년 밥벌이 인생이 
예고도 없이 끊어진다는
것은 공포다.
 
한국사회는 내가 누구인지 
관심 없다.
무슨 일 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일이 나를 설명하는 명함이고
직업이 나의 정체성을 입증한다.
그렇게 존재감을 입증받는다.
 
실직위기는 견고했던 나의 타이틀을 무너트려
존재감을 상실시켜 버렸다.
이제 난 무엇으로 입증해야 하는가?
 

복잡한 머리는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좋아하는 커피 한잔에 군것질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꽃을 보며 산책했고 
숨이 차도록 뛰기도 했다.


오늘따라 유독 노란 꽃들만 눈에 들어왔다.
무의식적으로 희망을 보고 싶었나 보다.
이 흐린 날 노란빛의 황금조팝이
당당히 고개를 팟팟이 들고 서 있다. 

 


그래.
오늘이 어제를 이긴다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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