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삼킨 봄을 꽃으로 토해내다.

2025. 3. 25. 20:58노(No)노(老)의 격조(格調)/Golden Age_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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孰能濁以 靜之徐凊

숙능탁이 정지서청

 

누가 능히 탁한 걸 고요하게 해

서서히 맑아지게 한다

 

오십에 읽는 노자  P.39 박영규


 

봄이 오는 신호가 있다.
솜이불이 갑갑하고 겨울옷이 무겁다.
비염으로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른다.
시커먼 미세먼지가 들이닥쳐
봄 햇볕을 삼켜 버린다. 
 
아! 그렇구나
봄이 왔구나.
봄이다. 봄!!! 
 
먼지가 삼켜버린 햇볕을 대신해 
땅이 꽃을 밀어 올리고
나무는 꽃잎을 토해낸다.


노자는 흙탕물은 맑게 하려면
휘젓기보다

시간이 지나 저절로
맑아지도록 놔두면 된다고 했다.
 
탁한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도
가만히 두면 
맑은 하늘로 되돌아올 것이다.
나는 고요히 서서 그 순리를 기다리면 된다.

 

 


식물원의 모든 꽃과 나무는 세월의 흐름을 묵묵히
견디며 자신의 길을 간다.
한여름의 땡볕이나 한겨울의 폭설과
칼바람을 한마디 불평도 없이 견딘다.
그 자리에서 무위한 채로 서서히
열기가 식고 추위가 가라앉기를 기다릴 뿐이다.
 

오십에 읽는 노자  P.44 박영규


 


내 생각이 어디를 향하고
내 행동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서서히 들여다보면 될 것이다.
 
탄핵, 경제파탄, 고환율, 고물가, 집값폭등, 주식폭락....
가만히 놔뒀으면 맑은 물이 됐을 것을...
인간의 인위가 흙탕물로 만들어 
나의 주식 잔고를 심난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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