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영어강사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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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영어강사로 사는 나는 허무하다.
강사로써의 삶도 역할도 만족도 날 허무와 공허로 이끈다.
열심히 달려 도약하고 열정으로 하늘을 날며 목적지에 착륙한 나는 길을 잃었다.

험난했던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이제 버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승객이 되려 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정거장에서 홀로 기다린다.

2월에 갑자기 찾아온 한파!

온라인 강의로 집에서 보일러 틀며 따스한 차 한잔과 함께 수업한다.

 

남들은 세상 편한 직업이다 하겠지만

오프라인에 사는 나는 온라인 세상이 낯 썰다.

줌 화면 안에 있는 수강생의 초점 없는 눈빛과 의욕 없는 표정은

나의 모든 감정을 어둠으로 삼켜버린다.

 

그들 또한 세상 편한 자세로 수업에 참여한다.

마치 넥플릭스 시청하듯 아무런 호응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다.

시청률을 높이려는 오락프로처럼 나도 원맨쇼를 하기 시작한다.

온라인 수업은 수강생이 감상하는 강사의 원맨쇼다.

 

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온라인 세계에는 교육이 없다.

미션 클리어하듯 "강사는 수업했고 수강생은 출석했다"란 기록만 남는다.

 

대한민국에서 강사로 산다는 것은 일에서 의미를 찾으면 안 되는 직업이다.

난 하늘을 나는 비행기인 줄 알았는데 현실은 버스승객일 뿐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내 삶을 허무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