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 17:15ㆍ신중년 부(富)의 품격(品格)/Wealth Diary_1억 모으기
인생은 속도가 아니다. 방향이다.
지금 옳은 방향을 잡기 위한
잠깐의 탐색 일뿐이다.
그렇기에 학원은 정답이 아니다.
작년 10월 31일 대치동 학원 상담을 하면서 결심했었다.
목마른 낙타를 오아시스까지 데리고 갈 수는 있으나 물까지는 먹여줄 수 없다는 것을.....
낙타가 물을 마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학원 등록비만 140~150만원에 별도 교재, 간식비 및 픽업 비용까지 하여 매달 200만원 이상씩 지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결심 이후 작년12월 학원비는 77만원만 결제하고, 1월 학원부터는 결제하지 않겠다고 딸에게 이야기했다.
딸이 학원의 필요성을 느끼면 보내겠지만 지금같이 억지로 밀어 넣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것인가? 누군가는 무책임하다 말할 것이다. 싫어도 고등교육까지는 꾸준히 학원을 보내야 한다고 한다.
대학은 무조건 보내 놓고 봐야 한다고 한다.나도 안다. 다 알고 있다.
내 부모는 3자녀를 키웠으나 가르치지는 않았다. 자녀 3명 학비를 전혀 지원해 주지 않았다.
1명은 4년제에서 2년 제로 옮기며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고, 또 다른 1명은 인 서울 대학교에서 지방대로 옮기며 장학금을 받았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1원 조차 지원받지 못했다.
성적은 낮고 그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부모는 나를 대학 진학 대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게 했다.
그 어린 눈에도 서글펐던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직장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7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그렇게 졸업장을 받고 나니 서른이 코앞이었다.
그래서 나는 교육비가 아깝지 않다. 학원비 결제할 때 가장 행복했다.
내가 번 돈으로 내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그리고 너무 신났다.
이런 것이 부모 노릇이라며 보여주고 싶었다. 내 상처에 대한 보상으로 딸을 밀어붙였다.
모든 것이 과욕이었다.
열심히 학교 다니고, 열심히 학원 다녀서, 수능 점수 잘 받아 좋은 대학 가면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더 이상 그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머리는 이해하지만 가슴은 불안하다.
두 생각이 뒤엉켜 서로 밀고 당기며 내 심기를 건드린다.
나에게도 딸에게도 지금의 방식이 우리에게 옳은 것인지 혹은,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란 사실 빼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딸이 말했다. "엄마! 꿈이 무서워, 꿈 가지는 것이 너무 겁나". 그렇게 꿈이 많던 아이는 어느새 꿈을 무서워하는 아이로 변해 있었다. 단순히 중2병 엄살이라고 치부하기엔 나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단언할 수 없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다.
방향이다.
지금 옳은 방향을 잡기 위한 잠깐의 탐색 일뿐이다.
그렇기에 학원은 정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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